열두겨리 관상법

1) 구름겨리

유유히 흐르는 강가에 뭉게뭉게 구름이 푸른 하늘에 때로는 솜털처럼, 때로는 마고성처럼 수만변 변하는 모습을 취상하여 관상(觀想)[계림 kye-rim]한다.

2) 노을겨리

서서히 해가 지며 저녁 노을이 붉게 타오르는 모습을 연상하여 관상(觀想)한다.

3) 터땅겨리

어둑, 어둑 어둠이 깔리는 대지를 취상하며, 땅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나무의 뿌리박힘을 관상하여 터땅겨리.

4) 수풀겨리

이제 그 땅에서 뿌리깊이 내린 초목이 대지를 뚫고 나와 기둥, 가지, 잎새로 뻗어 가는 모습을 취상하며 수풀겨리.

5) 허공겨리

숲이 빈들에 가득 펼쳐지며, 대지의 지평과 빈 하늘의 천평선이 맞다아 끝없이 펼쳐진 빈들을 취상하며 허공겨리

6) 바위겨리

빈들의 끝에 커다란 암벽이 솟아 있음을 취상하며 바위겨리

7) 뫼산겨리

솟아 있는 암벽이 거대한 수미산을 형성하며 웅장한 산봉우리를 취상하여 관상한다.

8) 불꽃겨리

그 산 봉우리 정상에 닿으니, 불꽃이 일어나며 산 정수리에서 용솟음치는 마그마의 분출을 취상하여 불꽃겨리.

9) 바다겨리

산봉우리 꼭대기에 분출된 용암이 흘러 어느덧 바다에 닿으니, 끝없는 바다의 펼쳐짐이 수평선을 이룬다. 넓고 넓은 바다의 수평선을 취상하며 바다겨리.

10) 바람겨리

끝없는 바다의 바람을 타고 떠오르는 새하얀 갈매기의 비상을 취상하며 바람겨리.

11) 햇살겨리

이윽고 수평선 멀리서 태양이 솟으며 아침햇살이 밝아보고, 그 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햇살겨리.

12) 살이 겨리

이제 날이 밝아 중생계의 뭇 생명들이 깨어나고, 서로 밀고 당기며 삶을 아우러 간다. 이러한 열두 삶 살이가 숨결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관상하며 살이겨리.

이때 느껴지는 느낌의 무더기에 몰입하여 그 느낌의 흐름을 하나로 모아간다.[응념의 형성]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살이], 이렇듯 밝아짐과 어두어져감의 옴과 감의 결이 이루어내는 사이에서 겨리어, 살고 죽음을 노래한다.

숨결과 숨결 사이에서물결과 물결 사이에서이날과 저날 사이에서태어남과 죽음 사이에서결과 결사이에서 겨리어 있는 존재들!이러한 흐름을 관상하며 하나로 모아, 느낌의 무더기를 응집한다.

回光返照 輕安觀照

降心待機 和合凝集

眞常妙心 爲菩提因